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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이상행동_보호자 실전 가이드

해질 무렵만 되면 돌변하는 '해질녘 증후군' 대처법

by neudoc (積德) 2026. 5. 27.

치매 환자를 돌보다 보면 낮 동안은 비교적 평온하게 지내시던 분이 해 질 무렵부터 갑자기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오늘이 언제냐", "여기가 어디냐"를 반복하시거나, 갑자기 집 안을 서성이고, 의심하거나 화를 내시는 모습에 보호자는 당황스럽고 지쳐가기 마련이죠.

이 글에서는 그 이유와 원인, 그리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대처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치매 간병 중 '해질녘 증후군'을 겪고 계신 분이라면 끝까지 읽어보세요.


해질녘 증후군(Sundowning)이란 무엇인가요?

해질녘 증후군(Sundowning)은 치매 환자에게서 오후 늦게부터 저녁 시간대에 혼란, 초조, 불안, 공격성, 반복 행동 등의 증상이 집중적으로 악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치매 환자 돌봄에서 흔히 경험하는 행동·심리 증상(BPSD)의 하나로, 낮 동안 유지되던 인지적 여유가 저녁이 되면서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치매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되며, 레비소체치매, 혈관성 치매 등 다른 퇴행성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해질녘 증후군을 의심하세요

✅ 해 질 무렵부터 갑자기 혼란스러워 보임
✅ 같은 질문을 짧은 간격으로 반복함
✅ 집 안을 목적 없이 서성이거나 불안해함
✅ "도둑이 들어온다", "낯선 사람이 있다"는 말을 반복함
✅ 보호자의 말을 오해하거나 의심하는 행동
✅ 낮에는 대화가 가능했지만 저녁에는 설득이 전혀 통하지 않음
✅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거나 밤에 여러 번 깸


왜 저녁만 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까요?

해질녘 증후군은 단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1. 뇌 내 생체시계 기능 저하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시상하부에 위치한 생체시계 조절 중추(시교차상핵, SCN)의 신경세포 손상이 보고됩니다. 이 기능이 저하되면 수면-각성 주기 조절이 어려워지고, 저녁 시간대의 각성 조절과 행동 안정화 능력이 떨어져 Sundowning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집니다. 또한 멜라토닌 분비의 시간적 패턴이 불안정해지는 것도 관련이 있습니다. [참고용 정보, 전문가 확인 권장]

2. 뇌의 신경전달물질 변화

치매가 진행되면서 콜린성 신경계(cholinergic system)의 기능 저하가 나타납니다. 이는 주의 조절과 인지 기능뿐 아니라 행동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도 저녁 시간대의 불안·초조·공격성 행동 발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저녁 환경 변화

해 질 무렵에는 실내 조도가 감소하고 그림자와 시각적 대비가 증가합니다. 거기에 가족의 귀가, 저녁 식사 준비 등 환경 자극이 동시에 늘어납니다. 감각 처리 능력과 환경 해석 능력이 저하된 치매 환자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혼란과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낮 동안 쌓인 인지적 피로

낮 동안 비교적 유지되던 인지 보상 능력이 저녁이 되면서 피로와 함께 급격히 떨어집니다. 특히 기억 장애와 주의집중 기능 저하가 동반된 환자에서 이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호자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대처법 5가지

해질녘 증후군은 완치되는 증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환경을 조절하고 루틴을 만들어가면 증상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① 실내 조명을 미리 밝게 유지하세요

해 지기 1~2시간 전, 커튼을 치기 전에 실내 조명을 충분히 밝게 켜두세요. 밝은 빛 노출은 생체리듬 안정에 도움이 되며, 그림자로 인한 시각적 혼란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② 저녁 루틴을 일정하게 유지하세요

같은 시간에 저녁 식사를 하고, 같은 순서로 취침 준비를 하는 루틴이 환자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예측 가능한 환경이 불안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③ 카페인과 자극적인 활동을 오후 이후 줄이세요

오후 늦게 이루어지는 과도한 자극, 카페인 섭취, TV의 시끄러운 소리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저녁은 가능한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으로 만들어 주세요.

④ 부드럽고 짧은 말로 소통하세요

증상이 나타날 때 설득하거나 논리로 이해시키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지금 안전해요", "제가 옆에 있어요"처럼 짧고 따뜻한 말로 반응해 주세요.

⑤ 낮 시간 활동과 햇빛 노출을 늘려보세요

낮에 가벼운 산책이나 햇빛 아래에서의 활동은 생체리듬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낮 동안의 적절한 신체 활동이 밤의 수면 질을 높이는 데도 연결됩니다.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할까요?

아래 상황이 반복된다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 저녁마다 심한 공격적 행동이나 자해 위험이 있는 경우
  • 수면이 극도로 짧아지거나 밤새 깨어 있는 경우
  • 보호자가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될 때
  •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을 때 (감염, 탈수, 약 부작용 가능성 확인 필요)

치매안심센터에서도 보호자 상담과 사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시고,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참고용 정보, 전문가 확인 권장]


마무리 — 보호자분들께

해질녘마다 달라지는 가족을 바라보는 마음, 정말 힘드실 거예요.

Sundowning은 치매 환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이지, 보호자가 잘못 돌봐서 생기는 증상이 아닙니다. 혼자 짊어지지 마시고, 주변의 도움을 구하시면서 조금씩 함께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Brain and Mind Journal 의 내용을 편집하여 다시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은 치매 환자 보호자를 위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증상·상황에 따라 내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진단·치료·복지 서비스 이용은 반드시 전문의 또는 관할 치매안심센터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본 블로그는 치매 전문의가 직접 운영하며, 일부 내용은 저서 《기억은 떠나가도 마음은 남아》와 《치매에 관한 79가지 궁금증! - 치매 Q&A》 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