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하나요?"
많은 분들이 치매 검사가 두렵고 걱정되십니다. "바늘을 맞아야 하나?", "비용이 많이 나올까?", "오래 걸리나?" 궁금한 점이 많으실 텐데요.
검사가 무섭게 느껴지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미리 과정을 알면 훨씬 마음이 편해집니다. 오늘은 병원에서 하는 치매 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진단의 첫걸음: 의사 선생님과의 대화
병원에 가면 가장 먼저 의사 선생님이 환자분과 보호자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봅니다. 이것을 '문진'이라고 합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언제부터 기억력 변화를 느끼셨나요?
- 어떤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났나요?
- 고혈압, 당뇨 등 현재 앓고 있는 병이 있으신가요?
- 지금 드시는 약이 있나요?
- 가족 중에 치매를 앓으신 분이 있으신가요?
이어서 뇌와 신경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를 간단히 합니다. 눈 움직임, 팔다리 힘, 감각, 반사 신경 등을 확인합니다. 이것은 치매 말고도 다른 뇌 질환이 있는지 살펴보는 기본 과정입니다.
검사라고 해서 아프거나 무서운 것은 아닙니다. 의사 선생님이 환자분의 상태를 살피는 가벼운 확인 과정입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증상을 메모해 가세요. "언제부터, 어떤 증상이, 얼마나 자주"를 적어오시면 진료가 훨씬 수월합니다.
2. 기억력과 생각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검사
치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종이와 연필로 여러 가지 질문과 문제를 풀면서 기억력, 주의력, 말하는 능력, 계산하는 능력 등을 확인합니다. 이것을 '신경심리검사'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검사들
간단한 질문으로 뇌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MMSE):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 검사입니다. 약 10~15분 걸립니다. 오늘 날짜, 지금 있는 곳, 단어 기억하기, 계산하기 등을 물어봅니다. 30점 만점이고, 24점 이하면 기억력이 떨어진 것으로 봅니다.
MMSE보다 더 자세한 검사(MoCA): 간단한 검사에서는 놓칠 수 있는 가벼운 기억력 문제를 찾아내는 검사입니다. 역시 30점 만점이고, 26점 이하면 더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더 꼼꼼한 검사(CERAD-K, SNSB): 여러 가지 뇌 기능을 아주 세밀하게 확인합니다. 보통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립니다. 결과를 보면 어떤 기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점수를 높여야 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지금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하시면 됩니다. 틀려도 괜찮습니다.
3. 뇌 사진을 찍어서 원인을 찾습니다
기억력 검사에서 기능이 떨어진 것이 확인되면, 왜 떨어졌는지 원인을 찾기 위해 뇌 사진을 찍습니다.
자석으로 뇌 사진을 찍는 검사(MRI)
뇌의 모습을 아주 선명하게 찍는 검사입니다. 뇌가 줄어든 정도, 뇌혈관 문제, 뇌종양 등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들을 확인합니다.
검사 시간은 약 30~40분입니다. 좁은 통 안에 누워 있어야 해서 답답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런 분은 미리 의료진에게 말씀해 주세요. 도와드리겠습니다. 방사선은 나오지 않아서 안전합니다.
X선으로 뇌 단면 사진을 찍는 검사(CT)
심장박동기가 있거나 여러 사정으로 MRI를 못 하는 경우에 대신합니다. 뇌출혈, 뇌경색 등을 빠르게 찾아내는 데 좋습니다. 검사 시간은 약 5~10분으로 짧은 편입니다.
4. 알츠하이머병을 확실하게 확인하는 검사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검사 중 하나가 방사성 약물을 주사해 뇌 단백질 찌꺼기를 찾는 검사(아밀로이드 PET)입니다. 특수한 약물을 팔에 주사한 뒤 뇐 사진을 찍으면, 뇌에 나쁜 단백질 찌꺼기(아밀로이드)가 쌓여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 알츠하이머병인지 다른 치매인지 구별해야 할 때
- 환자분이 비교적 젊은 나이일 때
-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때
다만 비용이 비싸고 건강보험이 2026년 현재는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분이 받는 것은 아니고, 의사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합니다.
5. 혈액검사 — 치료하면 나아질 수 있는 원인을 찾습니다
혈액검사는 치매를 직접 진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치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치료하면 나아질 수 있는 병을 찾아내는 아주 중요한 검사입니다.
주요 혈액검사 항목
- 갑상선 기능 검사: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약을 먹으면 좋아집니다.
- 비타민 B12, 엽산: 이 영양소가 부족하면 기억력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영양제로 보충하면 회복됩니다.
- 매독 검사: 매독을 오래 앓으면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일반 혈액 검사: 빈혈, 감염, 전해질 불균형, 간·신장 기능 등을 확인합니다.
최근에는 피 속에 있는 특별한 단백질(병의 징후를 보여주는 물질, '바이오마커')을 검사해서 치매를 일찍 찾아내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피 검사만으로도 치매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치매 진단 과정 한눈에 보기
전체 검사는 보통 1~2주에 걸쳐 진행됩니다. 병원에 1~2번 가시면 대부분 끝납니다. 모든 결과를 합쳐서 최종 진단을 내리고, 환자분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검사를 미루지 마세요. 치매는 빨리 알수록 치료 선택이 많아집니다. 가족 모두에게 더 나은 길이 열립니다. 병원 문을 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치매, 왜 생길까요? 10가지 위험요인 당신은 몇 개?"라는 주제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과 예방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본 내용은 김상윤·김병채·박기형·이호원·장재원·김고운·심용수·윤영철 교수의 '치매에 관한 79개의 궁금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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