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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예방과 뇌 건강

리튬이 치매를 막을 수 있을까요? _ 알츠하이머병 치매 예방 가능성

by neudoc (積德) 2026. 5. 27.

치매를 예방하거나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아직 없다는 사실, 치매 가족을 돌보는 분들은 누구보다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최근 학계에서 뜻밖의 약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수십 년 전부터 조울증(양극성 장애) 치료에 쓰여 온 리튬(lithium)입니다.

"그 약이 왜 갑자기?" 싶으실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리튬이 어떤 약인지, 왜 치매 연구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당장 치매 예방을 위해 복용해도 되는지를 최대한 쉽고 정확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리튬, 원래 어떤 약인가요?

리튬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조울증(양극성 장애)의 대표적인 기분 안정제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약입니다. 1949년 조증 완화 효과가 처음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도 1차 치료 약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약효와 독성, 모니터링 원칙이 잘 알려져 있어서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 경험이 풍부한 약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리튬이 최근 알츠하이머병 연구에서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기분 안정 효과를 넘어 뇌의 노화 과정에서 어떤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입니다.


왜 리튬이 치매 예방과 연결되나요?

뇌 안에서 리튬이 하는 일

리튬은 뇌 안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핵심은 GSK-3β라는 효소입니다.

GSK-3β는 알츠하이머병의 두 가지 대표적인 병리 변화, 즉 아밀로이드-β 축적과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에 모두 관여하는 효소입니다. 리튬은 이 효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이를 통해 아밀로이드와 타우 병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동물 실험과 일부 임상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참고용 정보, 전문가 확인 권장]

쉽게 말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뇌 안의 나쁜 단백질들이 쌓이는 과정에 리튬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25년 Nature 논문이 주목받는 이유

2025년 학술지 Nature에 발표된 연구는 리튬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였습니다. 이 연구는 경도인지 장애(MCI) 및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사후 뇌조직을 분석했을 때, 27종의 금속 원소 중 리튬만이 MCI 단계부터 유의하게 감소해 있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전전두피질에서 리튬 농도가 낮았고, 아밀로이드 플라크 내부에는 오히려 리튬이 농축되어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에서 아밀로이드가 리튬을 붙잡아 뇌 세포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리튬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즉, "리튬이 치매를 치료한다"기보다 "뇌의 리튬 항상성 붕괴가 알츠하이머 초기 병태생리에 관여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연구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참고용 정보, 전문가 확인 권장]


조울증 약으로 쓰는 리튬과 치매 연구의 리튬, 같은 건가요?

이 부분이 많이 헷갈리는 지점입니다. 같은 리튬이지만 목적과 용량이 전혀 다릅니다.

구분 정신과 치료 목적 치매 연구에서의 리튬
목적 조증·조울증 증상 조절 뇌 항상성 보호, 병태생리 개입
혈중 농도 0.6~0.8 mmol/L 유지 (정기 혈액 검사 필요) 매우 낮은 저용량 또는 미량 수준
모니터링 신기능·갑상선기능 정기 확인 필수 연구 단계, 임상 기준 미정립
제형 주로 lithium carbonate lithium orotate 등 다른 제형 연구 중

치매 연구에서 주목받는 방식은 기존 정신과 치료 방식과 다릅니다. 저용량 또는 미량 수준에서 뇌의 항상성을 회복시키거나 특정 병태생리 신호를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먹어도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로서는 치매 예방이나 치료 목적으로 리튬을 자가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 결과가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의 근거는 주로 관찰 연구와 동물 실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둘째, 리튬은 치료 범위(therapeutic window)가 좁은 약입니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신기능 저하, 탈수, 병용 약물 문제 때문에 안전성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셋째, lithium orotate 같은 일부 제형은 아직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예방 또는 치료 효과가 확립된 표준 요법이 아니며, 자가 복용은 권장하기 어렵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주요 연구 흐름 요약

연구 내용 의미
Gerhard 등
(미국 Medicaid 코호트)
리튬을 지속 복용한 양극성 장애 환자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약 23% 감소 장기 리튬 복용과 치매 예방의 관련성 시사
Chen 등
(영국 NHS 코호트, PLoS Med 2022)
리튬 사용이 전체 치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 뇌 보호 효과 가능성 제기
Aron 등
(Nature, 2025)
MCI·AD 환자 뇌에서 리튬 농도 감소, 아밀로이드 플라크 내 리튬 격리 리튬 결핍이 AD 발병 초기 사건일 수 있다는 가설 제시
LATTICE 연구
(2025, Alzheimers Dement)
경도인지 장애 환자 대상 저용량 리튬의 인지 저하 지연 파일럿 무작위 대조 시험 설계 향후 대규모 임상 시험의 발판 마련

[위 연구 내용은 참고용 정보이며, 임상적 적용 여부는 전문가 확인 권장]


치매 보호자로서 지금 할 수 있는 것

리튬 연구는 분명 흥미롭고 의미 있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리튬을 먹이면 낫겠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현재 치매 보호자분들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치매안심센터 정기 상담 및 인지 검사 활용
  • 담당 의사와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 인지 기능 변화 정기 상담
  • 신체 활동, 수면, 식이 등 치매 위험 인자 관리 지속
  • 새로운 연구 소식에 관심을 갖되, 자가 판단으로 약물 추가하지 않기

치매를 막을 수 있는 약이 아직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리튬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옛날 약을 다시 쓴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병을 단순한 단백질 축적 질환이 아니라, 뇌의 노화와 금속 항상성, 미세아교세포 기능, 세포 생존 신호가 함께 교란되는 복합적인 과정으로 보려는 시각의 전환입니다.

과학은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곁에서 힘쓰고 계신 보호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Brain and Mind special topic 의 내용을 요약하여 다시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은 치매 환자 보호자를 위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증상·상황에 따라 내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진단·치료·복지 서비스 이용은 반드시 전문의 또는 관할 치매안심센터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본 블로그는 치매 전문의가 직접 운영하며, 일부 내용은 저서 《기억은 떠나가도 마음은 남아》와 《치매에 관한 79가지 궁금증! - 치매 Q&A》, 《Brain&Mind》를 참고하였습니다.